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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고은별

중국 현대 시인 수팅(舒婷)

수팅(舒婷, 1952.05.25~ )



致橡树

     

                         舒婷

     

我如果爱你——

绝不像攀援的凌霄花,

借你的高枝炫耀自己;

     

我如果爱你——

绝不学痴情的鸟儿,

为绿荫重复单调的歌曲;

     

也不止像泉源,

常年送来清凉的慰藉;

也不止像险峰,

增加你的高度, 衬托你的威仪。

甚至日光。

甚至春雨。

不,这些都还不够!

     

我必须是你近旁的一株木棉,

作为树的形象和你站在一起。

根,紧握在地下,

叶,相触在云里。

叶,相触在云里。

每一阵风过,

我们都互相致意,

但没有人

听懂我们的言语。

     

你有你的铜枝铁干

像刀,像剑,也像戟;

我有我红硕的花朵,

像沉重的叹息,

又像英勇的火炬。

我们分担寒潮、风雷、霹雳,

我们共享雾霭、流岚、虹霓,

仿佛永远分离,

却又终身相依。

这才是伟大的爱情,

坚贞就在这里:

爱——

不仅爱你伟岸的身躯,

也爱你坚持的位置, 足下的土地。

     

    

     

떡갈나무에게

     

                                  수팅(舒婷)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무를 휘감아 오르는 능소화처럼

당신의 높은 가지를 빌어 나를 뽐내진 않겠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짙푸른 그늘에 지루하게 사랑 타령만 하는

치정에 눈먼 새는 되지 않겠어요.

     

일 년 내내 청량한 위로를 주는

샘물에 머물지도 않고

당신의 가치를 높이고 위엄을 더해주는

우뚝 솟은 봉우리에 그치지도 않겠어요.

     

햇빛도

이 봄비도

아니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나는 당신 곁에 *비단목화나무로 머물 거예요.

당신과 함께 나란히 서 있겠어요.

우리의 뿌리는 땅 밑에 얽혀 있고

잎사귀는 구름 속에서 만나지요.

바람이 한 번씩 불 때마다

우리가 서로 인사하겠지만

아무도 우리 말을 알아듣진 못해요.

당신은 구리 같은 가지와 철 같은 줄기를 가질 거예요.

칼같이, 장검처럼, 도끼같이 강한.

나는 짙은 한숨 같고, 타오르는 횃불 같은

나만의 빨강 꽃을 가질 거예요.

우리는 추위와 폭풍, 천둥을 함께 견디고

이슬과 안개와 무지개를 같이 즐기죠.

항상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언제나 서로에게 닿아 있어요.

     

오직 이런 사랑만이 위대해요.

서로에게 충실한

사랑...

당신의 위엄있는 멋진 모습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굳건히 버티고 서 있는 자리, 그 발밑의 땅까지도 사랑해요.


*Bombax Ceiba(봄박스 세이바-Red silk cotton tree: 붉은 비단 목화 나무, 목면나무)                        

 



수팅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에 잘 알려진 중국의 신세대 시인이다. 이 시는 그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여대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수팅은 기존의 차별적이며 의존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동등하고 깊이 있게 남성과 강한 연대감을 형성하는 독립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제시했고, 이러한 강한 여성상에 대한 새로운 비전은 그 당시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글쓰기 스타일은 매우 직설적이다. 이상적이며 애국적이지만 비정치적이다. 수팅은 자신의 감정 리듬을 성찰하는 데 능숙하며, 특히 여성 특유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포착하는 데 민감하다. 여성의 관점과 입장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녀의 ‘자기 사랑’은 독립과 개선(改善)에의 강한 의지, 선택의 확실성, 자존감의 확립으로 나타난다. ‘떡갈나무에게’ 시에서 남녀의 자유로운 사랑을 나무의 형상과 일치시켰는데, 사랑하는 남자를 ‘떡갈나무’에 자신을 ‘비단목화나무’에 비유하여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감정을 표출한다. 종속적인 사랑을 거부하면서 능소화처럼 기대고 싶지 않고, 떡갈나무의 높은 가지 위에서 자랑하지도 않겠다는 당당한 기품을 드러낸다. ‘비단목화나무’가 ‘떡갈나무’에게 전하는 내적 독백 형식으로 상징주의적 기법을 통해 ‘자신의 이상적 인격과 사랑을 열정적이고 정직하게 노래하며, 서로 독립적이고 애정 어린 관계로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双桅船

     

     

雾打湿了我的双翼

可风却不容我再迟疑

岸啊, 心爱的岸

昨天刚刚和你告别

今天你又在这里

明天我们将在

另一个纬度相遇

是一场风暴, 一盏灯

把我们联系在一起

是另一场风暴, 另一盏灯

使我们再分东西

不怕天涯海角

岂在朝朝夕夕

你在我的航程上

我在你的视线里

     

     

쌍돛단배

     

안개가 내 날개를 축축이 적시는데

     

바람은 나를 쉬게 하질 않아요.

     

아! 바닷가, 그리운 바닷가

     

어제 나는 당신과 헤어졌지만

     

오늘 당신은 여기에 있어요.

     

내일은 다른 위도에서 또 만날 거예요.

     

폭풍이 오고 등대가 켜져 우리가 연결되었지만,

     

또 다른 폭풍과 등대는 우리를 동과 서로 갈라놓겠죠.

     

하지만 하늘 끝에 이르는 먼 거리에 있더라도

     

분명 매일 아침, 저녁마다

     

당신은 내 항로 위에 있을 테고

     

나는 당신 눈앞에 있을 거예요.

     

     

푸젠성(福建省) 룽하이시(龍海市) 스마진(石码镇)에서 태어났다. 공 페이유(龔佩瑜:Gong Peiyu)가 원래 이름이며 수팅은 필명이다. 1950년대 중반, 어머니가 4 남매를 샤먼(厦門)으로 데려왔고 수팅은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에서 자랐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녀에게 최초의 문학적 깨달음을 주었다. 아버지가 공산당으로부터 이념적 일탈 혐의를 받아 시골로 보내져서, 수팅은 1967년에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로 푸젠성의 산촌 인민공사 생산대대에 들어가 노동을 한다. 고달픈 이 시기에 수팅은 시를 사랑하게 되어 1971년경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다. 1972년에 샤먼으로 돌아와 임시직으로 여러 힘든 일을 전전하다 1977년을 전후하여 ‘몽롱시인들’과 사귀면서 1980년에 푸젠성 문연(‘中国文学艺术界联合会’의 약칭)으로 이동하여 전적으로 시 창작에 전념한다. 시집 <쌍돛단배(双桅船)》>(1982), <수팅과 구청 서정시선(舒婷顾城抒情诗选)>(1982), <노래할 수 있는 붓꽃(会唱歌的鸢尾花)>(1986), <시조새(始祖鸟)>(1992), <수팅문집(舒婷文集)>(1997) 등을 출판했다.


 수팅은 몽롱시인(朦胧诗人; Ménglóng Shīrén)파의 한 사람이다. 마오쩌둥과 공산당을 찬양하거나 사회주의 혁명 현실을 묘사하는 기존의 시와는 다른 시를 쓰는 이 시인들을, 불분명하고 안개 같고 몽롱한 시를 쓴다며 중국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비난했는데, 이에 연유하여 ‘몽롱 시인’이라 불리게 되었다. 베이 다오(北島), 구 청(顾城), 페이 예(菲野), 두오 두오(多多)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인들은 객관적 현실주의에서 시작하여 주관적 현실주의로 전환하여 수동적인 반응에서 능동적인 창조로 발전해 갔다. 베이 다오와 맹 크에 의해 발간된 잡지 ‘진티엔(오늘-今天; Jīntiān)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출판되다가 덩샤오핑이 등장하면서 이념적 부조화를 이유로 금지되었다. 1979년, 수팅의 작품이 최초로 게재되었다.

     

*자료 수집: 百度百科

     

   

     

祖国啊,我亲爱的祖国

     

     

我是你河边上破旧的老水车,

     

数百年来纺着疲惫的歌;

     

我是你额上熏黑的矿灯,

     

照你在历史的隧洞里蜗行摸索;

     

我是干瘪的稻穗;是失修的路基;

     

是淤滩上的驳船

     

把纤绳深深文章源自

     

勒进你的肩膊,

     

——祖国啊!

     

 

我是贫困,

     

我是悲哀,

     

我是你祖祖辈辈

     

痛苦的希望啊,

     

是“飞天”袖间

     

千百年来未落到地面的花朵;

     

——祖国啊!

     

 

我是你簇新的理想,

     

刚从神话的蛛网里挣脱;

     

我是你雪被下古莲的胚芽;

     

我是你挂着眼泪的笑涡;

     

我是新刷出的雪白的起跑线;

     

是绯红的黎明

     

正在喷薄;

     

——祖国啊!

     

 

我是你十亿分之一,

     

是你九百六十万平方的总和,

     

你以伤痕累累的乳房

     

喂养了

     

迷惘的我, 深思的我, 沸腾的我;

     

那就从我的血肉之躯上

     

去取得

     

你的富饶, 你的荣光, 你的自由;

     

——祖国啊,

     

我亲爱的祖国!

     

     

     

조국이여, 내 사랑하는 조국이여!

     

나는 강둑에 있는 낡고 오래된 물레방아,

수백 년 동안 지친 노래를 부르며 삐걱거리고 있다.

나는 그대 이마에 있는 검게 그을린 광부의 전등,

역사의 지하 터널에서 헤매는 그대를 비추고 있다.

나는 말라비틀어진 벼 이삭, 파손된 지반,

진흙땅에 정박한 바지선.

그 속에서부터 나온 깊이 박혀있는 밧줄을

어깨 안으로 잡아당겨라.

아! 조국이여.

     

나는 가난하다.

나는 슬프다.

나는 세대를 이어온 고통스러운 희망,

수 천 년 동안 한 번도 땅에 닿아 본 적이 없는

날아가는 선녀의 소매 끝에 피는 꽃.

아! 조국이여.

     

나는 신화의 거미줄에서 갓 놓여난

그대의 가장 새로운 이상,

하얀 솜이불 같은 눈 밑에서 싹트는 고대의 연꽃 씨앗.

나는 눈물을 머금은 그대의 미소,

이제 막 그려진 순백의 출발선,

밝아오는 진홍빛 첫새벽,

아! 조국이여.

     

나는 그대의 10억 분의 일,

9백만 6천 제곱킬로미터의 총합.

그대는 상처투성이 가슴으로

나를 살찌운다.

혼란스러운 나, 생각에 잠긴 나

끓어오르는 나를.

이제, 가져가라.

내 살과 피로부터

그대의 풍요와 영광과 자유를.

아! 조국이여,

내 사랑하는 조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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