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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고은별

브라질 시심(詩心)의 어머니, 코라 코랄리나 (1889~1985)



“삶이 우리에게 너무 짧은지 아니면 너무 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이 의미가 없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코라 코랄리나(Cora Coralina)는 브라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이며, 아름다운 인생 전기를 남긴 교육자이고 단편 소설가이다. 고이아스*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열아홉 살에 친구들인 ‘앨리스 산타나’, ‘로사 고디뉴’, ‘레오데가리아 데 예수’와 함께 여성 시 신문인 <A Rosa-장미>를 창간했다. 그때부터 ‘코라 코랄리나’라는 필명으로 단편 소설과 연대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단순한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감동적인 글을 쓴 그녀의 원래 이름은 ‘안나 린스 도스 기마라스 페이소토 브레타스(Anna Lins dos Guimarães Peixoto Bretas)’이다. 

*Goiás:브라질 중부 브라질 고원 지대에 있는 인구 약 560만의 州

     


Das Pedras


Ajuntei todas as pedras

que vieram sobre mim.

Levantei uma escada muito alta

e no alto subi.

Teci um tapete floreado

e no sonho me perdi.

Uma estrada,

um leito,

uma casa,

um companheiro.

Tudo de pedra.

Entre pedras

cresceu a minha poesia.

Minha vida...

Quebrando pedras

e plantando flores.

Entre pedras

que me e smagavam

levantei a pedra rude

dos meus versos.

     

     

돌멩이

     

내 앞에 놓인

돌멩이를

모두 모았다.

아주 높게

사다리를 세우고

꼭대기에 올랐다.

꽃무늬 고운

양탄자를 짜다가

그만 꿈속에서

길을 잃었다.

하나의 길

한 침대

한 집

한 친구.

이 모든

돌멩이 사이에서

시는 자라났다.

인생은

돌들을 부수고

꽃들을 심는 것.

나를 밀어

으스러뜨리는

돌 틈에서

나는

내 시의 거친

돌멩이 하나를

들어 올렸다.

     



우리의 인생길엔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있다. 이 시에서 돌멩이는 시인 앞에 놓여있는 어려운 문제들, 슬픔과 눈물, 고통이다. 시인뿐만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도전과 삶의 난제들이다. 시인은 자기 앞에 놓인 수많은 돌멩이를 하나하나 모아 정성껏 쌓아 올린다. 그리고 사다리를 높이 세워 정상에 오른다. 돌멩이들이 있다고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돌멩이가 있기에 그것을 모아 탑을 만들 수 있다고 지혜롭게 말한다. 시인은 가장 높은 곳에 이르러 비단실로 한 올 한 올 아름다운 꽃무늬 양탄자를 짠다. 그러다가 그만 잠이 들고는 길을 잃어버린다. 정상에 오르는 그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도 쉬지 않고 아름다운 일을 이루려 했으니 피곤해 잠이 들고 꿈속에서 길을 잃을 만도 하다.


코라는 그녀를 으스러뜨리는 돌 틈에서 원석 같은 돌멩이 하나를 꺼내 든다. 그것은 그녀가 가장 소중히 여기며 어떤 순간에도 절대 버리지 않았던 시(詩)이다. 고통을 감내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버티는 사이에 시는 자라 꽃이 되었다. 코라는 자신을 ‘인생의 산을 오르며 돌을 치우고 꽃을 심는 여자’라고 표현한다. 이는 어려움과 역경을 내적 성장과 창작의 기회로 삼은 코라의 여정을 묘사하며,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시인의 영적인 힘을 나타낸다.

 

Meu destino


Nas palmas de tuas mãos

leio as linhas da minha vida.

Linhas cruzadas, sinuosas,

interferindo no teu destino.

Não te procurei, não me procurastes –

íamos sozinhos por estradas diferentes.

Indiferentes, cruzamos

Passavas com o fardo da vida…

Corri ao teu encontro.

Sorri. Falamos.

Esse dia foi marcado

com a pedra branca

da cabeça de um peixe.

E, desde então, caminhamos

juntos pela vida…

     

나의 운명


너의 손바닥에서

내 인생의 손금을 본다.

운명을 방해하며

교차하는 선들,

구불구불한 선들을.

나는 너를 찾지 않았고

너도 나를 찾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갔다.

각자 삶의 짐을 지고

무심히 지나쳤다.

그러다 너에게 달려갔을 때

너는 내게 미소 지었고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그날을

물고기 머리 모양의

하얀 돌에

새겨 넣었다.

그 후 우리는 함께

인생길을 걷고 있다.

     


코라는 자신을 다른 여자와 같고, 지난 세기에서 와서 모든 시대를 가져왔으며, 삶에 대한 굶주림 속에서 불가능한 꿈의 날개를 달고 날아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당시 브라질의 저명한 시인이자 중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인 ‘카를로스 드러몬드 드 안드라드’는 코라의 ‘시를 통해 은혜롭게 살아가는 놀라운 삶’에 감탄하며 그녀의 시는 흐르는 물과 같고, 서정적인 시 속에 자연의 힘과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며 존경을 표했다. 1985년 4월 10일 고향인 고이아스에서 95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그녀가 살았던 집은 코라 코랄리나 박물관이 되었고 2001년,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 역사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코라의 안경과 드러몬드의 편지 (사진: 에두와르도 베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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